부르주아의 자유 - 리카르도 플로레스 마곤



I

바예 데 멕시코의 겨울밤. 1130. 예상치 못한 순간에 기적이 나타났다. 별들이 다이아몬드 소나기처럼 떨어지는 것처럼.

수도는 그 주민들과 함께 잠들어 있다. 상점과 공장 그늘 속에서 한나절을 보내며 부르주아의 부를 쌓아주는 노동자들, 그리고 매우 가난한 집의 어둠 속에서 화려한 밤을 보내는 사람들. 산티아고 틀랄톨롤코 교외에는 지나가는 여인들을 제외하고는 행인조차 없다. 여인들은 슬픔과 쓰라림, 고통을 숨기며 우울한 목소리로 울부짖으며 삶아낸 오리와 고추를 넣은 또르띠야를 판다: "사아아앎은 오오오리이-! 치이이이일리 넣은 또르띠야아아~!“


II

날씨가 춥다. 거리 모퉁이에서 등불이 깜빡인다. ”부헹이“가 날아간다. 한 남자가 푸엔테 데 트레스 게라스의 어느 가설 건물의 더러운 문을 살며시 두드린다. 문이 어둠 속에서 크게 하품하듯 열리고, 안에서 가난의 냄새가 풍겨 나온다. 남자는 자신있게 들어가고 문이 닫힌다.

그 가설 건물은 직조 노동자인 멜키아데스의 집으로, 스무 명이 모여있다. 신참이 건물로 들어서자 모두 다가와 악수를 나눈다. 여기까지 오는데 얼마나 오래 걸렸는가! 그들은 절망했고, 일부는 이미 집으로 돌아갔다. 신참자는 노동조합의 중요한 일을 처리하기 위해 도시를 떠나야 했다고 지연된 이유를 설명한다. 한 구석에서는 두 명의 노동자가 쪼그리고 앉아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저 친구가 창녀촌에 갔다가 이제 와서 조합 일을 처리하고 왔다고 우리에게 둘러대는 거라는데 내 손모가지를 걸지. 저 친구는 옷도 잘 입고, 먹는 것도 더 잘 먹고, 우리처럼 허약하지도 않아. 왜냐하면 조직활동가의 월급은 상당히 많거든. 저 친구는 이미 해방됐어. 어째서 우리를 걱정하는 거지? 저런 사람이 노동자의 기분에 신경이나 쓴다고 생각해? 그는 노동계급을 위한 중요한 일이 여기서 다루어질 것을 알고 있었어. 그런데도 그는 늦게 온다니까. 우리가 해방되는 것이 저 자식에게는 급하지 않은 게 분명해. 왜냐하면 우리가 해방되면 조합은 필요 없어져서 망할 테니까! 그러면 관료들도 살기 위해 일해야 할 거야, 우리가 우리를 짓누르는 체제를 전복할 수 있을 때가 오면 말이지.”

“네 말이 맞아, 형제여,” 다른 사람이 말한다. “조합 관리들은 스스로가 부르주아의 일원이라고 느끼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해방을 지연시키고 싶어하는 거지.”

모두가 동시에 이야기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시간은 빨리 흘러가고, 이 문제를 즉시 처리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멜키아데스가 오른팔을 들어 무언가 말하고 싶다는 신호를 보낸다. 정적이 흐른다. 멜키아데스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침을 뱉으며 고귀한 프롤레타리아의 진심이 반영된 어조로 말하기 시작한다.

"동지들, 우리가 <의식화된 인간 그룹(Grupo Humanidad Conciente)>의 모든 회원에게 보낸 회람에서 설명한 것처럼, 이번 회의의 목적은 단 하나입니다. 입헌당은 우리의 지지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권력추구에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결정해야 할 것은, 그 당이 우리에게 약속한 것을 이행하지 않았을 때 우리가 노동자로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일 것입이다. 많은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입헌주의 깃발아래 피를 흘렸고, 더 많은 사람들이 카란사에게 투표했습니다. 동지들, 카란사 정부가 들어선 지 꽤 되었지만, 모든 것이 혁명 전과 똑같습니다. 아니, 혁명 전보다 더 나쁘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제 노동자는 예전의 빚뿐만 아니라 카란사 정부가 미국 은행가들에게 인정을 호소하며 진 새로운 빚도 짊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혁명 동안 피해를 본 국내 부르주아와 외국인들에게 수백만 페소의 배상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빈곤의 고통은 극심하고, 폭정은 증오스러운 포르피리오 디아스 시절보다도 더 심합니다. 의식화된 인간 그룹의 노동자들에게 요청합니다. 베누스티아노 카란사가 권력을 잡는다 해도 무기를 버리지 맙시다. '조국 만세! 자유 만세!'를 외칩시다. 동지들, 우리는 멕시코 자유당의 창당결의안을 채택하고 1911년 9월 23일의 선언문을 만듭시다. 폭정에 대해 우리는 이렇게 답할 것입니다. 폭정에 우리는 바리케이드로! 굶주림에는 몰수로! 반란이다!"

그 대담함은 겁먹은 자들을 떨게 만들고, 몇몇 이들은 폭력에 대한 흥분 때문에 이것에 반응하지만, 그러면서도 아무도 찬성이나 반대의 뜻을 분명히 나타내지 않는다. 코너에 있는 감시원(“올빼미”)이 경고하기 위해 휘파람을 불고, 그 휘파람에 다른 감시원들이 따라 불며, 결국 이웃의 모든 감시원과 그 친구들까지 합류한다. 옆집의 개는 애도하듯 울부짖고, 밤을 파는 상인은 눈만 빼고 온몸을 감싼 채 술에 취한 듯 큰 소리로 외친다. 우리의 형제들은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별들은 집요하게 반짝이며 어머니 지구에게 윙크를 보낸다.

노조 관료는 창백하게 경련을 일으키며, 자기 특권의 상실을 두려워하는 것인지, 아니면 혁명을 두려워하는 것인지, 아무튼 두려워하면서 외친다, “하, 내가 뭘 듣고 있는 거지? 나는 정말로 너희가 더 이성적일 줄 알았다, 멜키아데스여. 폭력은 피와 눈물, 고통과 죽음 외에는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틀림없이 너는 '레헤네라시온'이라는 신문을 읽고 있는 게 분명하구나, 배반자, 사기꾼, 매국노, 악당, 깡패, 식인종들이 쓰고 있는 신문 말이다. 그들은 바보들 덕분에 배를 불리고, 금으로 주머니를 채우는 겁쟁이들로, 여기 와서 아나키스트 신문을 발행하거나 원칙을 따른다고 주장하는 도둑들의 무리에 합류할 배짱조차 없다. 누가 그들을 여기서 알겠는가?"

종이가 바닥을 긁는 소리가 들렸다. 적어도 백 개의 눈이 문 쪽을 향한다. 바닥에는 신문이 있다, 마치 그를 향한 부름에 응답한 것처럼. 집회에 있던 한 사람이 신문을 손에 들고 외친다. "'레헤네라시온'이야!" 모든 기만자들이 증오하는 신문. 모든 폭군들이 두려워하는 신문. 선한 자들에게는 격려가 되고, 악한 자들에게는 독이 되는 숭고한 출판물.” 한 헌신적인 인자가 그 종이를 문 밑으로 밀어넣었다. 첫 페이지에는 니콜라스 리벨레스의 그림이 있다. 그 유명한 예술가는 겸손하고 재능 있으며, 아나키스트 이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곧은 신념을 가진 사람이었다. 노동자들은 리벨레스의 영감에 모두 감탄하며 신문을 회독한다. 조직활동가가 한 노동자에게서 그 선동적인 종이를 빼앗아 들고 천장을 바라보니 몇 마리의 거미가 그의 외침에 호기심을 가진 듯이 그를 내려다보고 있다. 그는 창백한 얼굴로 외친다, "항상 더 나쁜 대의를 선전하는 사람들이 있었지! 이 신문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로스앤젤레스에서 받은 금을 대가로 일하는 마곤주의 반동들이 도시에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 아니겠나? 이제 믿겠는가? 그 사람들은 매우 부유하며, 몇 센트를 받고 이 비열한 종이를 배포하는 비참한 사람들이 그 증거다. 동지들, 폭력은 안 된다! 우리는 법 안에서 평화적인 방식으로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 우리 조합이 삼백만을 조직할 때, 그때 더 강력한 결의를 채택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우리의 노동계급은 이익을 취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우리 정부가 열심히 시행하려는 개혁들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더욱이, 무장 폭력배들의 태도는 정부가 제안한 개혁을 실현할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 나는 여러분이 우리의 도시 주요 거리를 행진하는 공개 집회를 조직하여 평화롭고 질서 있게 헌법 운동이 약속한 모든 개혁을 신속히 해결해 달라고 요청하자고 제안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전 세계에 멕시코 노동자들이 교양이 있음을 보여줄 수 있다."

멜키아데스를 제외한 모두가 쪼그리고 앉아 수다를 떨며 박수를 쳤다. 폭동을 통해 폭군들로부터 빵과 자유를 빼앗으려는 시도는 지금 이 순간에는 실패한 것처럼 보였다.

평화로운 감정과 생각들이 어제의 떠들썩함과 항의를 반영한 환경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것은 혁명적 물결의 일시적인 후퇴였다. 그러나 혁명의 파도는 다시 돌아와 활기차고 장엄하게 또 한 번 타격을 가해 바위를 부수어 낼 것이다.

멜키아데스는 화가 나서 벨트를 고쳐 매었다. 그는 돌아서서 모든 사람들을 경멸스럽게 쳐다보았다. 이는 그가 그 사람들에 대해 느낀 생각을 반영한 것이었으다. 멜키아데스는 그들이 '멍청이'라고 느꼈다. 그는 화가 나서 바닥에 침을 뱉고 이마의 머리카락을 당기며 말했다. “나는 '레헤네라시온'을 증오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는데, 그들은 바로 악당들이다. 인간 해방을 위해 헌신하는 모든 사람들은 '레헤네라시온'을 사랑한다. 멕시코 자유당의 회원들은 마고니스트가 아니다. 우리는 아나키스트다.”

모두가 큰 소리로 논쟁했고,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어느덧 아침 6시가 되었다. 지나가던 한 남자가 "여보세요!"라고 외쳤을 때 모두는 놀랐다. 이제 그만, 우리는 이 회의를 끝내야 한다. 어쨌든, 모든 것이 정리되었다. 노동자들은 바리케이드를 치는 대신, 가두행진을 조직하기로 결정했다. 모두가 떠나고, 멜키아데스와 모퉁이에서 쪼그리고 수다를 떨던 두 명의 노동자만 남았다. 세 명의 아나키스트는 서로를 슬프게 바라보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가장 진보한 노동자들이 이처럼 거대한 짐을 끌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이상의 승리를 얼마나 지연시킬 것인가."

 

III

계획한 대로 시위가 진행되었다. 아홉 시부터 거리를 따라 행진이 계속되고 있었다. 큰 사건은 없었다. 모든 것은 시위자들을 향한 비웃는 시선과 상점, 은행, 카지노에서 부르주아들이 보내는 시선뿐이었다. 그 시선들은 분명 "불쌍한 놈들! 우리가 한동안 그들의 돈을 계속 빼앗을 수 있겠군. 평화 만세!"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IV

정오가 되었다. 태양은 영광스럽게 빛나고 있다. 다른 곳의 창백하고 흐릿하며 반점 투성이에 사랑과 온정을 갈구하는 슬픈 마음처럼 보이는 하늘과 비교할 때, 멕시코의 하늘은 축제 중인 듯 기쁘고 웃음 가득하며 상냥한 특권을 누리고 있다.

행렬은 매우 길다. 담당자는 상인들의 포탈 북쪽 모퉁이에서 엿보지만, 쿠아우테목의 로터리에서도 행렬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 군중은 불확실한 운명을 향해 행진하는 거대한 인류의 강이다. 태양은 그 거대한 온정으로 깃발의 색과 장난을 친다. 태양은 행복하지만, 노동자들의 얼굴은 반대다. 그들은 정의로운 의도로 행진하고 있지만, 삶을 쟁취하기는커녕 희망의 장례식을 치루는 것처럼 느낀다.

 

V

행렬이 대성당 앞을 지나 마리아나 델 팔라시오 연방 건물의 문에 도달하였을 때, 행렬의 선두는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갔다. 그곳에는 범죄가 정부의 모습으로 숨어 스스로의 불명예를 명예라 여기고 있다. 행렬의 선두가 거의 플라멘코스 거리와 포르탈 데 라스 플로레스 거리 모퉁이에 다다랐을 때, 몇 명의 기병대 병사들이 행렬 앞을 가로막으며 그들을 저지했다. 뒤에 있던 사람들이 앞에 있는 사람들에게 부딪히며 행진이 멈추었다. 인간 뱀은 경외와 놀라움으로 웅성거렸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이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흥분이 고조되고 추측이 번져 나갔다. 베누스티아노 카란사가 조합 관계자들을 초대하여 그들이 요청하는 모든 것을 양보하겠다고 한 것이라는 추측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행렬의 선두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살펴보자.

 

VI

병사들의 지휘관이 선두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 행진이 허가된 행진인지 묻는다. 듣고 있던 사람들이 놀라서 경악한다. 뭐라고? 혁명이 성공하고 모든 시민에게 정치적 자유가 주어진 것이 아닌가? 헌법에 의해 보장된 권리를 행사하는데 왜 허가가 필요하단 말인가?

이유는 없다. 지휘관은 행진을 해산하라고 명령한다. 몇몇 사람들은 폭정에 대해 항의한다. 천조각에 불이 붙어 팔라시오 나시오날은 연기로 가득 차고, 총격 소리가 울린다. 총격은 급작스럽게 이루어진다. 사회적 부를 생산하는 단순한 노동자들, 바리케이드를 세우고 사자처럼 죽을 힘이 없었던 사람들을 양떼처럼 도살하는 것이 너무 급한 것마냥.

삼색기가 자랑스럽게 기둥에 매달려 학살에 뒤따라 펄럭인다.

“레헤네라시온” 211호. 1915년 11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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