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른 사람들의 생존을 위해 목숨을 바치지 않아,” 광부 페드로가 또렷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동료 후안이 멕시코 프롤레타리아 혁명 운동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담긴 신문 "레헤네라시온"을 그의 앞에 내밀었을 때였다. “나는 가족이 있어. 연방군의 총알 앞에 나서는 것은 짐승이나 할 일이지.”
후안은 페드로의 말에 놀라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말하기 때문이다. 소작농들이 주인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들이 소유한 농장을 차지한 곳이 있다고 말했을 때는 그를 때리려던 사람마저 있었다. 며칠이 지나, 후안은 많은 탄환과 좋은 카빈총을 구입한 후, 반란군이 있다고 알려진 산 속으로 들어 갔다. 후안은 혁명가들이 어떤 깃발을 두르고 있든, 어떤 이상을 옹호하든 상관하지 않았다. 만약 그들이 자신과 같다면, 즉 빨간 깃발을 든 사람들이라면, 그들은 새로운 사회를 세우기 위해 헌신할 것이다. 모두가 스스로의 주인이 되고, 다른 사람의 사형집행인이 되지 않는 사회를 세우기 위해서다. 매우 좋다. 그는 그들과 합류할 것이다. 전투원의 수에 한 명을 더하고, 인민 구원의 위대한 작업에 하나의 두뇌를 더하며, 다른 두뇌를 이끌 유능한 두뇌와 뜨거운 마음으로 다른 마음에 같은 불을 지필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러나 만약 그들이 다른 깃발을 들고 있다면, 단지 지역의 토착 반란세력이라면, 어쨌든 그는 합류할 것이다. 의식화 되지 않은 형제들 사이에 섞이는 것이 해방자의 의무라고 생각하면서 프롤레타리아의 권리에 대한 현명한 대화를 통해 그들과 교류할 것이다.
어느 날 광부들의 아내들이 광산 입구에 몰려들었다. 산사태로 인해 광산 갱도 중 하나가 무너져 50명 이상의 노동자가 안에 갇혀 통신이 두절되었다. 페드로도 그들 중 하나였고, 죽음을 피할 희망은 없었다. 불쌍한 소작농은 완전한 어둠에 둘러싸여 가족을 생각했다.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물과 음식 없이 겪을 끔찍한 고통이었다. 하지만 며칠 후에는 편히 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가족은 어떻게 될까? 그의 아내와 어린 자녀들은 어떻게 될까? 그러자 그는 자신의 희생이 얼마나 무의미한지에 대해 분노했다. 그 아나키스트 빨갱이 후안이 신문 "레헤네라시온"을 보여주며 사회 혁명과 계급 투쟁의 필요성에 대해 열정적으로 이야기했던 것이 옳았음을 이제서야 깨달았다. 인간이 주인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 모두가 빵 한 조각이라도 먹기 위해, 범죄가 멈추고 매춘과 빈곤이 사라지기 위해 사회 혁명과 계급투쟁은 필요한 것이다. 불쌍한 광부는 그때 자신의 친구의 얼굴에 침을 뱉듯 던진 잔인한 말을 떠올렸다. “나는 다른 사람들의 생존을 위해 목숨을 바치지 않아.”
광부가 열심히 일하다 생매장된 채로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 여자들은 울고 비명을 지르고 팔을 비틀며 남편, 형제, 아들, 아버지를 데리고 나와 달라고, 돌려달라고 애원하고 있었다.
자원봉사자 들이 사업장의 관리자에게 호소하여, 광산 안에서 굶주림과 갈증으로 인해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 불행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무언가를 하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구조 작업은 마침내 시작되었으나, 작업 속도는 너무 느렸다. 광부들이 살아 있을까? 부르주아들이 광산을 지탱하는 판자를 충분하지 않게 세우지 않았던가? 가장 형편없는 지지대를 가진 바로 그 곳에서 이 재앙이 벌어진 것이 아닌가? 선량한 사람들은 밤낮으로 교대하며 작업을 이어갔다. 피해자들의 가족들은 빈곤에 시달렸지만, 광산의 주인인 부르주아들로부터 옥수수 한 줌조차 받지 못해 토르티야나 푸딩을 만들 수도 없었다. 그들의 남편, 아들, 형제, 아버지들이 이미 몇 주 동안 일해서 급여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재앙이 발생한 지 48시간이 지났다. 밖에서는 태양이 광부 가족들의 황량한 모습을 비추고 있었고, 지구 깊숙한 어둠 속에서는 이 끔찍한 비극의 마지막 장이 다가오고 있었다.
광부들은 갈증에 미쳐 야만적인 절망에 사로잡혔다. 가장 정신력이 약한 이들은 곡괭이로 격렬하게 단단한 암석을 두드렸다. 몇 분 후, 일부는 탈진해 쓰러졌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 페드로는 생각했다. "이 순간 후안은 얼마나 행복할까, 총을 들고 자유로운 인간으로서, 위대한 사상을 가지고 싸우는 인간으로서, 얼마나 만족해하고 있을까. 그는 권력과 자본, 성직자들의 병사들과 싸우고 있겠지. 나를 생매장한 그 잔인한 자들과 말이야. 그들이 이익을 줄이고 싶지 않아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 아니냔 말이야." 그는 가난한 자들의 피를 빨아먹는 자본가들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제야 그는 후안과 나눴던 지루하기만 했던 대화들이 정당하였다는 것을 이제서야 인정하게 되었다.
어느 날 후안이 담배를 말며 전 세계적으로 매년 산업 재해로 얼마나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는지, 기차 탈선, 익사, 화재, 광산 붕괴 등의 사고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는지, 노동 재해의 희생자 수가 가장 피비린내 나는 혁명의 희생자 수보다도 많다는 사실을 설명하던 일이 생각났다. 그뿐 아니라 빈혈, 과로,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수백만 명, 나쁜 위생 상태로 인해 병든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의 열악한 주거 환경, 공장, 상점, 주조소, 광산 등 착취적인 사업장에서 일어나는 재앙들도 기억났다. 그리고 그는 그렇게 말하는 후안을 얼마나 경멸하였는지, 후안이 혁명 위원회에 기부를 하라고 권했을 때 얼마나 잔인하게 거절했는지도 생각났다. “나는 그런 데에 돈을 줄 만큼 바보가 아니야, 차라리 그 돈으로 술이나 마실 거야.”라고 말했던 것을 떠올렸다. 그리고 후회의 감정이 그의 마음을 괴롭혔다. 그는 그 순간의 고통 속에서, 위기의 순간에 찾아오는 명철함으로, 자신의 계급을 방어하다 죽는 것이, 이 어둡고 증오스러운 죽음을 당하는 것보다 나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잔인한 부르주아들이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돕다가 죽는다. 그는 후안이 폭정의 무게와 치욕을 거부하며, 억압받는 자들의 상징인 붉은 깃발을 들고 전투의 한가운데로 나아가는 모습을 상상했다. 후안이 적의 참호에 다이너마이트 폭탄을 던지며, 용감한 몇몇과 함께 저택에 도착해 소작농들에게 "모든 것을 가져가라,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서 스스로를 위해 일하라."고 외치는 모습을 상상했다. 불쌍한 페드로는 후안의 삶을 갈망했다. 깨달음이 결실을 맺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너무 늦었다. 그는 아직 죽지는 않았지만, 세상은 그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광산 재앙이 발생한 지 15일이 지났다. 구조대원들은 구조 작업을 포기했다. 죽은 광부들의 가족들은 집세를 낼 수 없어 마을을 떠나야 했다. 일부 딸들과 과부들은 빵 한 조각을 얻기 위해 술집에서 입맞춤을 팔기도 했다. 페드로의 큰아들은 오두막을 수리하려고 공장에서 목재를 가져갔다가 감옥에 갇혔다. 그의 어머니는 충격으로 인해 병에 걸렸다. 모든 친척들은 사랑하는 이들의 마지막 급여를 받기 위해 사무실에 갔지만,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사장은 계산기를 두드리더니, 죽은 사람들이 오히려 채무자라고 말했다. 자연은 인간을 신경쓰지 않기에, 아주 아름다운 어느 날이었다. 태양은 근처 연못 위로 그 빛을 쏟아부었고 주인따위 없이 자유로운 새들은 스스로과 새끼들을 위해 곤충을 잡으려 애쓰고 있었다. 그 아름다운 날, 검은 옷을 입고 대머리독수리처럼 생긴 권위의 대표자가 무장한 경찰들과 함께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법의 이름으로, 자본의 이익을 위해, 그 가난한 사람들을 거리로 쫓아냈다.
이것이 자본이 자신에게 희생하는 사람들에게 보답하는 방식이다.
“레헤네라시온” 72호, 1912년 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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