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정체성과 페미니즘 : 무엇이 이들을 나누는가? - UCL

2020년 3월 23일, Commission Journal

허핑턴 포스트에서 제일 먼저 게재하고 이후 마리안느가 재게재한 문건 하나가 페미니스트계에 중요한 문제 하나를 제기했다. 그리고 그 문제는 우리가 어떤 여성과 싸워야 하는가에 관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함께 싸울 것인가에 관련한 것이었다.

지난 2월 13일, 허핑턴 포스트 웹판에는 『트랜스 : 이들은 스스로를 여성이라 칭할 수 있는가?』라는 칼럼이 게재되었다. 이 칼럼은 논쟁을 끝에 내려갔다. 하지만 <마리안느>지는 이 칼럼을 재게재하면서, “이 논의는 중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것이 TERF(Trans-Exclusive Radical Feminist)의 수작이라고 바라보는 페미니스트들도 있었다. 이들의 성명서에는 140여명의 사람이 연명했다. 그리고 그 140여명 중에는 유물론적 사회학자인 크리스틴 델피나 여성살해 반대운동을 시작하였던 마르게리트 스턴과 같은 유명한 페미니스트들도 존재했다.

그래서 이 논쟁은 정확히 무엇이었는가? 이 문건에 연명한 이들은 “트랜스 문제”가 “여성을 여성으로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짐으로서 페미니스트 운동을 분열시킬 것이라 바라본다. 이들이 보기에는 트랜스 여성이 여성이 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스스로가 여성이라 선언하였기 때문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트랜스 문제”를 단순한 선언적 문제로 축약해서는 안된다.

트랜스 여성이 된다는 것은 다른 여성과 마찬가지로 착취와 가정폭력, 성폭력에 시달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문제를 직시하지 않는 것은 잘 해봐야 문제를 잘못 인지하는 것이고, 최악의 경우 잘못된 믿음을 드러내는 일이다.

유물론적 페미니즘이라는 것은 여성을 “XX염색체를 가진 여성인간”으로 정의하는 것 따위가 아니다. 크리스틴 델피와 같은 이들이 스스로가 항상 이야기해오던 것과 반대되는 사실을 언명하는 문건에 서명하였다는 것은 슬픈 사실이다.

여성은 선천적이지 않다.

유물론적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젠더라는 것은 사회적 성격이다. 만약 XX염색체가 일말의 “여성성”을 발현하고 있다해도, 이것은 사회적 영향에 비해 부차적인 것에 불과하다. 트랜스 여성은 여성이다. 그리고 우리가 이것을 언명하는 것은, 우리가 지금껏 페미니스트 여성으로서 참여해온 그 운동을 분열시키지 않는다.

트랜스 여성의 존재가 이론적 부정합성과 실천적 불평등을 초래한다는 것 따위는 우리가 알 바 아니다. 우리는 그저 트랜스 여성으로서 TERF가 우리를 시스젠더 남성들이 레즈비언을 대하는 양 부정하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한다.

“트랜스 문제”는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우리가 페미니스트로서 해야할 것은 지금까지의 실천 방법론을 재점검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과업을, 모든 여성들과, 염색체와 무관한 모든 여성들과 함께 행할 것이다.

마를렌(UCL 리옹)

댓글 쓰기

0 댓글